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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국생활

미국에서 피부 뒤집어졌을 때 대처법 (feat. 스테로이드도 안 먹혀요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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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말 요상했던 알라바마의 1, 2월 날씨. 갑자기 3인치 넘는 눈이 오지 않나, 또 갑자기 따뜻해지지 않나... 30도였다가 70도였다가를 반복함. 그러다보니 꽃가루도 슬그머니 끼어듦. 기온 변화가 정말 미친듯이 일어나고 공기 중에는 정체 모를 입자들이 날아다님. 

 

그래서였을까. 몸 속 어딘가에서 조용히 눈치 보던 알러지가 '지금이 기회다" 하고 총출동했음. 급격한 날씨 변화 + 회사 업무 + 시험 준비 + 피로 누적으로 진짜 얼굴 피부가 뒤집어짐. 리터럴리 뒤집어짐.

 

요철 같지만 절대 아니고요... 두드러기입니다.

 

얼굴은 뜨겁고 따끔거리고 아프고 근데 또 간지럽고... 올록볼록? 오돌토돌? 두드러기도 올라왔음.

 

아 근데 내가 원인 제공도 했던게 (ㅋㅋㅋ..)

 피지 제거에 좋다고 틱톡에서 바이럴을 탔던 클렌징 폼+팩을 사용했음.

 

이거 사용하면 피지 제거 된다고 그랬는데 요놈이 진짜 물건인게 피지도 빼가고 내 얼굴 피부에 있는 필요한 모든 수분들을 빼간 것 같음. 좋은 의미로는 효과가 좋다. 나쁜 의미로는 과하다...

 

리뷰를 보니 완전 극과 극인게 진짜 화상을 입은 것 같다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피지 정리가 확실하게 됐다는 사람들도 있음. 그 중 나는 첫번째 사람이었군요. 효과는 죽여줘요!

 

제 얘길 누가 써주셨네요

 

 

이제 좀 안정이 된 사람으로서 경험으로 직접 터득한 뒤집어진 피부를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공유하고자 함.

 

물론 우리가 한국에 있었으면 피부과도 갈 수 있고 내과도 갈 수 있는데 여긴 어디? 

닥터 만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미국이다 이말...

 

한 달 넘게 너무나도 고통스러웠던 사람으로서, 외노자로 타국에서 고생하는 우리 모두를 위해 공익성 글을 작성해보고자 함. 

 

평소 피부 타입 + 건강 상태

내 피부 타입은 전형적인 수부지. 어렸을 때 여드름은 나지 않았으나 뾰루지가 생리 때 꼭 나는 편. 피지 많은 편.

요철 조금 있는 정도고 얼굴 맨들맨들 했어요.

알레르기가 좀 있는 편. 심하지는 않지만 먼지 같은 거나 꽃가루 있으면 결막염 증상이 잠깐 있다가 가심.

 

 

자 평범하죠? 

 

 

타임라인

(이렇게 상세하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은 바로바로~ 매일 사진을 찍어댔기 때문)

 

2월 7일: 클렌징폼을 팩 형태로 사용. 15분 올려두고 있었는데 갑자기 피부 속이 당기고 건조한 느낌이 들기 시작. 바로 제거했으나 얼굴에 열감 느껴짐.

2월 8일: 얼굴에 열감 안 사라지고 갑자기 뾰루지가 이마에 생김. 광대, 볼 쪽에 홍조가 올라옴. 모든 클렌징폼/스킨 케어 제품 사용 중단. Cerave 만 바르기 시작했음. 근데도 따가웠음... 아 그리고 썬크림은 지워야하니까 클렌징 오일 사용을 하긴 했음. (헤라 제품)

 

2월 9일: 못 참겠어서 남편보고 Aveeno Cream 을 사다달라고 부탁함. 크림 바르는 것 조차도 너무 따가워서 끔찍했다죠....

 

2월 10일 ~ 21일: 비슷한 상태 지속되었지만 심하지는 않고 간지럽기만 해서 크림 바르면서 참았음.

2월 22일: 그러다가 아침에 너무 심해져서 Urgent Care 방문. 의사 원인 찾지 못하고 스테로이드 주사 엉덩이에 맞았음 ㅠㅠ 그리고 Hydrocortisone Cream 처방 받음. 근데 그거 바르면 너무 아픔

 

 

 

2월 23일~27일: 스테로이드 파워로 좀 괜찮았음

2월 28일: 여행 가야하는데 다시 난리 남ㅋㅋ...ㅋ..ㅋ.ㅋ... 심지어 얼굴이 너무 붓고, 아프고, 따갑고 그냥 제일 아팠음. 얼굴 때문에 아파 울었는데 눈물이 따가워서 더 아파서 화가남ㅠㅠ..ㅠ.ㅠ....

3월 1일~3일: 악으로 깡으로 버텼다... 크림 못바름 상태

3월 4일: 텔레헬스 닥터 만남. 원인 못 찾음. 또 하이드로 크림 처방 받음 (화났음) 근데 어떤 사람이 온라인에 피부 뒤집어졌을 때 베이비오일 (디디 아닙니다) 바르고 쓰면 된다고 해서 어라? 하는 마음으로 샀음

3월 5일: 베이비 오일 바르면서 참아보는데 아는 웅니가 비판텐 사라고 링크 보내줌

 

3월 5일~13일: 샤워 후 알로에 젤 하고 베이비오일을 섞은 뒤 바르고, 그 후에 비판텐을 바르기 시작.

 

엄청난 효과를 봤따!

 

이따금 간지럽고 피부가 뜨끈해지기는 하지만... (알러지가 계속 오시는 듯)

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피부를 다시 얻게 된 것에 감사 또 감사 ㅠㅠ

비판텐 추천해주신 분께 감사 또 감사...

 

시간이 지나고 이제는 기초 화장을 해도 될 정도가 되어서 오랜만에 오늘 화장을 했답니다 듀듀~^^

 

헤효효... 많이 아팠지만 어떻게든 극복을 했네요.

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저만큼 안 심하시길, 심하셔도 금방 사라지시길 바랍니다. 저는 한달 넘게 너무 힘들었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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